리버풀/경기 후기

[PL] 34R vs 토트넘 : 리그 우승 확정!! + 우승 관련 생각들

조미니크 2025. 4. 28. 11:34

 

# 특이사항

- 브래들리 부상 방지 차원의 결장으로 66번의 그 녀석 선발

- 비기기만 해도 잔여 경기 상관 없이 리그 우승 확정

- 안필드는 경기 전부터 축제 분위기

 

 

# 전후반 통합

- 가둬놓고 팼을 정도로 숨도 못쉬게 리버풀이 압도하진 않았지만, 숨 쉴만 하면 숨통을 조여올 정도로 경기를 지배했다.

- 토트넘 진영과 하프라인 근처에서의 핑퐁이 있었다는 뜻 (리버풀 진영으로 넘어온 경우는 극히 드물었음)

- 솔랑케가 친정팀 리그 우승에 찬물을 끼얹는듯 했지만, 그게 토트넘의 사실상 유의미한 마지막 공격이었음

- 리버풀 팬 입장에서 경기는 되게 재미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질 거 같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 오늘 경기 개인적인 MOM은 맥 알리스터를 주고 싶다. 중원 지역에서의 컷팅, 활동량, 하프스페이스 침투, 전진패스 등 공격 수비에 굉장한 영향력이었고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까지 득점

- 그저 이런 경기에 살라의 공격 포인트가 득점 하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아쉬울 뿐

 


 

개인적으로 리그 우승에 있어서 가장 주요했던 포인트

 

1. 혁신이 아닌 조화를 선택한 슬롯

- 전임 감독이 리빌딩을 어느정도 해두고 나간 상태에서 슬롯은 엄청난 전술적 변화나 선수 방출 영입을 가져가지 않고 기존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스탠스를 취하며 점진적 변화를 가져갔다.

- '연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장기집권 감독 이후를 대비하는 다른 팀을에게 모범이 될 만한 사례로 남기에 충분하다.

 

2. 코나테의 건강함과 반다이크의 건재함

- 코나테는 부상 빈도가 상당히 높아서 항상 잘하고도 애매한 선수였다.

- 그러나 이번시즌은 챔스 조별 페이즈 막판 레알의 엔드릭에게 당한 개태클로 인한 결장 말고는 딱히 이렇다할 부상이 없었음

- 코나테가 빠지면 불안한 콴사와 폼이 오락가락하는 고메즈가 나와야 했기에 슬롯의 관리 능력에 힘입은 건강함은 굉장히 주요했다고 봄

- 반다이크는 아무리 센터백이라 해도 나이가 30대 중반이기 때문에 폼이 꺾일수도, 체력 때문에 퍼질수도 있는 상황

- 그런 걱정을 왜 하냐는 듯이 제2의 전성기라 할만큼 다시 날아올랐고, 중요한 대회(리그,챔스)에 매경기 선발 풀타임으로 뛰면서 부상 한 번 없었다.

- 코나테와 마찬가지로 빠지면 불안한 두명이 나와야 했기에 매우매우 주요했다고 봄

 

3. 살라의 미친 폼

- 늦겨울부터 살라의 폼이 꺾이기 시작했다지만, 전반기에 발롱도르 소리 나올만큼 워낙 공격진에서 하드캐리 해줬기 때문에

그 때 벌어놓은 승점으로 리그 우승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2122시즌부터 서서히 장착된 아웃프런트 기반의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절정에 달했으며, 34R 기준 28골을 넣을만큼 득점력도 여전한 모습

 

4. 다른 팀들이 부상으로 눕는 와중에 빛난 슬롯의 관리 능력

- 빡빡해지고 경기수가 많아진 챔스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이번시즌 유독 십자인대, 반월판 등 치명적인 장기부상과 자잘한 부상들이 많이 터져나왔다.

- 맨시티는 본체 로드리가 일찍이 시즌아웃 당하며 데 브라이너의 노쇠화까지 겹쳐지니 천하의 과르디올라도 어쩌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아스날은 부상자들이 끊임없이 나오며 유스를 너무 안 쓴다고 평가 받는 아르테타 마저 스켈리, 은와네리 등 유스를 기용하게 만들 정도로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물론 아스날이 이렇게까지 된 것에는 지난 두 시즌간 빡빡하게 우승 경쟁을 하며 주전들 혹사 시켰던게 굉장히 컸다고 생각함. 리버풀도 그걸 20-21시즌에 겪은 적이 있기 때문

- 그 와중에 슬롯은 빡빡한 일정을 염두해두며 일찌감치 여유가 생길시엔 경기 중에 대놓고 템포를 낮춰서 쉬어가는 등 관리에 있어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기엔 쓸 놈만 쓴 다는 느낌과 비판이 생기긴 했지만..)

- 그 결과 다행히 리버풀은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상의 피해를 덜 받았다. 최고의 수혜자는 코나테인듯

 

5. 흐라벤베르흐의 매우 성공적인 포지션 변경 (8번 -> 6번)

- 시즌 시작전,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마르틴 수비멘디가 끝내 리버풀을 거절하며 6번 자리 보강에 실패하는듯 보였다.

- 그러던 와중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뛰던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프리시즌 마지막 1,2경기에서 조금씩 6번으로 나오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프리시즌이라지만 꽤나 성공적이어서 "설마?" 했음

- 흐라벤베르흐는 아약스, 뮌헨에서 뛸 때 당시 고질적인 수비 적극성 때문에 기회를 별로 받지 못했고, 리버풀 와서도 클롭이 지도했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그러나 웬 걸, 헤이팅아 코치의 지도 때문인지 선수가 180도 바뀌었다. 수비 적극성이 매우 좋아졌음

- 개선된 단점과 더불어 긴 다리를 사용한 넓은 범위의 태클, 원래도 장점이었던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는 턴 동작이 합쳐져 리그 초반부터 막판인 지금까지도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해주고 있다. (나는 늦여름~가을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가서도 저런 턴 동작을 밥먹듯이 보여주는걸 보고 진짜 흐름 탔다는걸 제대로 느꼈다.)

- 6번(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스포트라이트는 덜 받는 자리지만 이 자리에 있는 선수가 잘하지 못하게 되면 바로 뒤에 있는 수비라인이 위험한 상황에 계속 놓이게 되고, 바로 앞에 있는 선수들이 패스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는 매우매우 중요한 자리기 때문에 수비멘디 영입에 실패한 상황에서 흐라벤베르흐의 각성은 정말 주요했다.

- 훗날 밝히기론 수비멘디 영입 실패시 슈투트가르트의 안젤로 슈틸러가 대안이었다곤 한다.

 


 

리버풀 공식 유튜브 중 감명 받은 영상들

 

콥들 앞에서 응원가를 듣는 선수단

https://youtube.com/shorts/zVe7bvDkhbc?si=U5M1DaKgSxVg-vYf

 

 

1년전 클롭의 후임 감독을 위한 "아~르네 슬롯! 라라라~ 라라라"에 이은

전임 감독을 위한 "위~르겐 클롭! 라라라~라라라"

https://youtube.com/shorts/rFUO9698rIg?si=oonYAQoEV4WJRpdC

 

이런 낭만 있는 팀 또 없다...